[dCRYPTO] 지난 10년 동안 암호화폐씬에서 벌어진 일들
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어제 소개드린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2020년대에 대한 전망에 이어 오늘은 지난 2010년대(2010~2019)에 암호화폐씬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었는가에 대해 리뷰를 해보는 포스팅을 소개드립니다.
#1. 비트코인은 망하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비트코인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는 항상 논쟁이 되는 주제였습니다.
프로토콜에서 결함이 발견되었거나, 비트코인이 불법화되었다면 내재가치(IV)를 가지지 못하고 0으로 수렴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암호화폐에는 달러가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결국 살아남았고 지난 10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주는 최고의 투자자산이 되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틀렸음이 증명되었고 우리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혁신은 사람들이 처음에 무시하고 조롱하는 이상한 아이디어입니다.
#2. 코인베이스도 망하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 코인베이스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몇몇 사람들이 커스터디얼 크립토 월렛과 거래소를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미친 짓이라고 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해커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계속해서 해킹하려고 했고 마운트곡스를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보안이 뚫리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운과 기술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해커들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었고 해마다 새로운 키 저장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8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괜찮은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의 어려운 시기들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제품들에 계속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3. 진영끼리의 다툼
프로토콜 변경에 대한 논쟁과 포크(fork) 도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의 런칭 등으로 새로운 코인들이 나타나면서 각 진영씨리의 많은 다툼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진영끼리의 다툼은 기술적인 논쟁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해당 코인 또는 토큰을 소유하게 되면서 생기는 관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소 감정적인 논쟁과 충돌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찾는 것을 멈추고 나만의 논리로 만들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많은 경쟁적인 그룹들이 생겨나는 것은 단일 문화 도는 하나의 독점적인 코인을 소유하는 것에 비해 많은 혁신들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러한 경쟁은 어떤 블록체인이 수백, 수억 명의 사용자들에게 선택받게 될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산업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다양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도 많은 통합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버블과 붕괴의 반복
암호화폐 시장은 5개의 버블 기간을 거쳤으며 그 때마다 엄청난 가격 붕괴를 겪어왔습니다. 물론 그 가격 붕괴는 이전 저점보다는 높은 지점에 안착하곤 했고, 이는 비록 변동성이 매우 심했지만 암호화폐 업계가 계속 상승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격의 버블과 붕괴가 반복될 때마다 암호화폐 시장은 언론의 관심을 받아왔고, 초단기 관점에서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왔던 사람들은 엄청난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년 동안 유니콘 기업을 대상으로 했던 투자들보다도 더 높은 수익을 안겨다 준 최고의 투자자산이었습니다.
#5. 생각보다 오래걸리는 앱의 출시
처음 비트코인의 백서를 읽었을 때, 저는 크립토애셋의 실제 유틸리티가 생길 때까지 5년이 채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디앱은 크립토키티같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작년에 DeFi가 떠오르기 전까지는 실제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주로 확장성 문제, 가격의 변동성, 블록체인의 스크립팅 언어 제한, 유용성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임대 또는 임차(대출) 등은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에 비해 거래 처리량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DeFi는 오늘날 수준의 제한된 확장성을 가진 블록체인 기술에서도 효과적인 유즈케이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암호화폐는 트레이딩이나 투기 등이 주요 사용 사례였으며, 실제 유틸리티가 생겨서 사용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6. ICO붐
우리들은 ICO붐이 시작되며 우리들은 신생 기업들이 인증된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으는데 필요한 잠재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10대 크리우드펀딩 프로젝트 중 8개가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입니다.
ICO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의 트렌드는 SEC의 관심을 끌었고, SEC는 규제를 위한 절차를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밟아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암호화폐가 증권형 토큰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들이 계속되고 있고, Crypto Rating Council과 같은 조직이 업계에 참여하며 가이드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ICO를 진행했던 많은 프로젝트들은 엄청난 자금을 모집하여 돈방석에 앉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약속했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어내고 딜리버리하지 못했습니다.
#7. 가장 큰 이득을 본 거래소들
아마도 프로토콜 자체를 제외하고는 지난 10년 동안 암호화폐 씬에서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들일 것입니다.
마치 골드러시가 시작되었을 때 실제로 금을 캐러 갔던 광부들보다는 그 앞에서 삽을 팔았던 사람들처럼 말이죠.
일부 암호화폐 채굴자들도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엄청난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8.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의 매스어답션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엄청난 변동성의 문제 때문입니다. 변동성은 투자자나 투기꾼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것이지만, 이를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좋지 못한 특성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앞으로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다 안정적인 크립토애셋을 빠르게 만나보길 원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다양하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정부, 그리고 JP모건이나 중국 등 "비트코인이 아닌 블록체인"으로서의 스테이블 코인을 시작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는 워싱턴DC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노여움을 사기도 했으나, 중국이 위안ㄴ화를 디지털 통화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미국에서도 USD코인을 고안하는 것과 관련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9. 기관
암호화폐는 지난 10년 동안 주로 암호화폐 추종자들이나 얼리어답터들이라는 개인들의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2010년대 말부터는 기관투자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전통 투자시장에서의 엄청난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기관들이 등장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미 수백 개의 크립토 펀드들이 생겨났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3대 크립토 펀드라고 할 수 있는 Paradigm, Polychain, A16Z Crypto는 모두 코인베이스의 직원이었던 사람들이나 이사회 구성원들이 만든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불어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에 수백 명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지난 18개월 동안 0달러에서 70억 달러 수준으로 운용 자산이 증가하며 세계 최고의 크립토 커스터디안이 되었습니다.
#10. 규제
지난 10년 동안 암호화폐씬에는 사실상 규제라는 것이 전무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가 채택될까지 꽤나 장기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규제가 어떤 쪽으로 흘러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관찰하며 발전해왔습니다.
코인베이스는 2013년에 미국에서 송금 서비스 라이센스를 신청했고, 유럽의 eMoney라이센스, 뉴욕의 Bitlicense를 FinCEN에 MSB로 등록하고 다른 기관과 추가 라이센스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대 말까지만 해도 암호화폐는 규제 대상이 되는 산업이었지만 분명 빠르게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10년간 암호화폐가 통화, 상품, 보안, 재산 또는 다른 어떤 것으로 분류되어 규제화될 것인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IRS, SEC, CFTC, NYDFS, FInCEN 등이 여러차례 지침을 제시했고 싱가포르, 스위스, 케이만제도 등의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정책 마련에 정교해지는 동시에 좋은 신생 기업들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규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거의 모든 부분들을 재창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유형의 규제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된 특성들이 계속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리자가 없는 지갑, DEX, DeFi, DApps 등의 사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법정화폐를 취급하고 커스터디 월렛 서비스 등을 취급하는 거래소들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규제될 가능성이 높지만, 위에서 언급한 탈중앙화된 특성을 가진 특성들은 완전히 새로운 규제 프레임 워크를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dakeshi님이 donekim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0 SCT)을 하였습니다.
프로젝트 별로 힘이 분산되다보니 쓸만한 킬러앱 출시가 늦어지는것 같기도 하구요. 코인베이스와 코인베이스 출신 멤버들이 많은 일들의 중심에 있었다는게 인상적입니다. 페이팔처럼 코인베이스 마피아라는 단어가 나올런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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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아직은 투기수단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도 기대할 수 있는건 역시나 가격변동성 이외에는 크게 없을 것 같습니다. 2020년이 아니라 2020년대에 뭔가가 바뀌길 기대해야 할런지도 ㅠㅠ